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ジョゼと虎と魚たち
감독 이누도 잇신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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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 츠네오는 어느 날, 동네에 어슬렁거리는 할머니와 할머니가 끌고 다니던
유모차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츠네오는 할머니의 유모차에 타고 있는
또래의 여자, 조제와 마주치게 된다.
하반신이 마비되어 유모차에 탈 수밖에 없었던 조제에 대해 알게 된 이후,
츠네오는 그녀의 집에 자주 들른다.
반찬도 가져오고, 유모차도 고쳐준다.
그렇게 둘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다.
츠네오는 조제를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딛게 해주었고
조제는 츠네오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었다.
그러나 영화는
'둘은 끝내 행복했다' -라고 끝나지 않았다.
형, 지쳤어?
동생이 츠네오에게 물은 한 마디는 굉장히 컸다.
츠네오는 지쳐갔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욕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둘은 헤어졌다.
이별은 담담했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조제는 덤덤하게 츠네오를 보냈다.
그리고 다시 일상을 맞이했다.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조제는 강했다.
이별하고 난 뒤, 츠네오는 펑펑 울었다.
다시금 그녀를 볼 수 없겠다는 생각에 오열한다.
(이 장면은 츠마부키 사토시의 애드리브였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일상은 찾아왔다.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괜찮아.
로맨스 영화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여자 주인공으로 남을 것 같은 조제.
며칠 전 본 <분노>에서 두 배우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