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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舜臣/불멸의 이순신

불멸의 이순신 명대사들

도로시517 2017. 4. 26. 15:14

KBS불멸의 이순신(2005)

-김명민 최철호 최재성 -

 

 

 

 

 

 

 

 

 

선조:  단 한 번이라도 그대의 수군이 지는 날

과인은 결단코 수군을 폐하고야 말 것이야. 수군을 폐할 뿐만 아니라
그대와 그대 부하들의 목숨까지도 함께 거둘 것이야.

 

이순신:  전하께 신 등의 목숨을 거두시도록 하는 불충은

저지르지 않을 것이옵니다.

 신의 몸이 살아있는 한 적과 싸워 이길 것이며

죽어야 한다면 적의 적으로 전장에서 죽을 것이옵니다.

 

 

(56화)

 

 

 

 

 

 

그보다 더 비통한 것은 군왕의 가마가 빠져나간 자리에

고스란히 버려졌을 백성들, 그들의 피 울음이다.
자신들을 버린 군왕을 또한 지켜주지 못하는 장수를

그들은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허나, 나는 백성들의 피 울음에 통곡으로 답할 수가 없다.

전장을 뒤흔들 승리의 함성만이

내가 그들에게 주어야 할 유일한 답이다.

단 한치라도 패배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나는 전장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다. 
승리를 위해 군황의 절망과 치욕 앞에서마저 의연해야 한다면

그 또한 마다치 않을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장수다.



(64화 - 옥포해전 후 이순신의 독백)

 

 

 

 

 

 

내가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들은 적에게 있을 것이고

적이 나를 이길 수 있는 조건들은 또한 나에게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때때로 적이 되어 본다.

적장의 눈과 심장으로 나의 함대를 본다.
 적은 그 일자진을 깨기 위해 무서운 속도로 돌진할 것이다.

이제는 적이 모르는 내가, 필요하다.
적이 일자진을 무력화시켰다고 여기는 순간

나의 함대를 비상하게 할 새로운 진형이, 새로운 진형이 필요하다.



(73화)

 

 

 

 

 

 

 

이순신:  승산 없는 없는 전장으로 부하들을 몰아넣으라 한다면

하늘의 명이라 해도 받들 수가 없지요.


윤두수:   어찌 그리 죽음을 두려워하시오?

장수로써 어찌 그리 목숨을 귀히 여긴단 말이오이까.


이순신:   전란이 터진 그 날로 부하들과 저의 목숨은 이미 버렸소이다.

목숨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이 나라 조선의 안위를 위해섭니다, 대감.


윤두수:  전하께오서 장수를 인정하지 않으신다면,

장군은 더 이상 전장을 지킬 수가 없소이다. 아시겠소이까?


이순신:  왜적을 섬멸하고 이 전란을 끝내는 그 날까지

소장, 전장을 떠날 의사가 없소이다.



(76화 - 승산 없는 전투에 출전하라는 명을 두고

대치하는 윤두수와 이순신)

 

 

 

 

 

 

 

여전히 남쪽 바다를 가득 메운 적이 버티고 있는 한

나는 감히 내일을 꿈꿀 수가 없다.
바다를 전장 삼아 적과의 숨 가쁜 대치를 버티며

목숨을 이어가는 오늘의 내가 있을 뿐이다.
그 대치를 넘어, 적을 섬멸하고 내 손으로 이 전란을 거둔다 해도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조정이 아니다.


삼도수군통제사.

나로 하여금 조선 수군 최고 지휘관인 통제사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군왕이 아니라 적이다.
그러므로 적이 내게 바다를 내주고 물러가는 순간

나 역시 통제사의 군복을 반납해야 한다.

왜적의 창칼을 온전하게 거둬내는 것,
오직 거기까지가 장수의 소임인 까닭이다.





(80화)

 

 

 

 

 

 

전범의 사과 한마디 없는 강화 협상은 인정할 수 없소이다.

강화를 원한다면 마땅히 이 전란의 주범인 왜국의 태합 히데요시가
이 나라 조선의 백성들 앞에 사과하는 것이 먼저요.



(81화 - 명나라와 일본의 협정 소식을 들은 이순신)

 

 

 

 

 

 

 

그 바다를 사이에 두고 적과 나와의 대치는

명징하고 늘 단순했다
그 단순함만이 깊이 채색되기를 나는 늘 희망해왔다.

허면 나의 칼이 길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므로.
전란이 길어지며 수많은 칼들이 칼집을 떠났다.

그 칼이 겨누는 방향이 나는 언제나 적이기를 바랬다.


허나, 적 앞에서조차 적잖은 칼들이 때때로 길을 잃었다. 

길잃은 칼이 겨누는 방향을 바로잡는 것이

이 전장에서 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싸움이란 말인가.



(81화)

 

 

 

 

 

 

이항복:  이순신은 처음부터 영웅이었습니다.

허나 이 나라 조정과 군왕이

그 같은 영웅을 담을 그릇이 못 되었던겝니다.
 그래서 질서를 유지하고자

영웅을 역도로 둔갑시킬 필요가 있었던 게지요.



(89화)

 

 

 

 

 

내 안에서 칼이 울었다.
노엽지 않은가.

그대를 조선군의 수괴라 부르는 적보다

역도라 칭하는 군왕이 더욱 노엽지 않은가.
그 불의에 맞서지 못하고

그대의 함대를 사지로 이끌고자 한 세상의 비겁이 노엽지 않은가.


칼은 살뜰하게 내게 보챘다.

 적의 피로 물든 칼을 동족의 심장에 겨누지 마라.

그 무슨 가당찮은 오만인가.
어찌하여 노여움을 참고 있는가.

이 바다에서 수많은 적에게 겨눴던 그 칼을 그대의 노여움에 겨눠라.
내가 진정 베어야 할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내 자신이라,

칼을 달래고자 했으나 그 울음을 잠재울 수 없었다.
하여 차라리 육신이 죽어주었으면 했다.

그러나, 이내 몸은 죽어지지 않았다.



(91화 - 칠천량 패전 소식을 들은 이순신의 독백)

 

 

 

 

 

 

 

조선 수군은 패배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전멸할 것이며

그러므로 이곳 명량의 바다는 조선 수군의 무덤이 될 것이다.
적이 그렇게 믿고 있다.


수십 배에 달하는 적과 싸우기에는

우리가 가진 병력이 너무도 일천하며

또한 우리 조선 수군이 싸워야 할 울돌목의 저 험준한 역류는
왜적보다 더 무서운 적이 되어 우리 앞을 가로막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모든 악조건을 모두 안고서라도
나는 그대들과 더불어 전장으로 나아갈 것을 희망한다.

승리에 대한 확신은 없다. 단 한 명의 전사자도 없이
전장을 벗어나리라 장담할 수도 없다.

오직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약조는 내가,

조선 수군의 최전선을 지키는 전위군이 되겠다는 것 그것뿐이다.

대장선이 가장 먼저 적진으로 진격할 거이며

적을 섬멸하지 않는 한 결코 이 바다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목숨과 바꿔서라도 이 조국을 지키고 싶은 자
나를 따르라!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신의 몸이 살아있는 한 적은 감히 이 바다를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


(94화 명량해전 출전 연설)

 

 

 

 

 

소자의 나이 스물하나.

가끔 아버지 곁을 목말라하던 어린 날을 떠올려 보곤 합니다.
원망하는 맘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변방을 집으로 삼아야 하는 장수의 삶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던 탓이었겠지요.
허나 이제는 그 목마름을 잠재울 수 있을 듯도 합니다.

아버지께서 그토록 지키고 싶어 하셨던 이 나라 조선,
그 조선의 눈 맑은 백성들이 가솔의 또 다른 이름이었음을 깨달은 탓입니다.



(97화 - 아들 면의 편지)

 

 

 

 

 

 

이영남: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물러서선 안 된다는 것을.

물러선다면 전란은 또다시 되풀이될 것이라는 것을.
그것이, 장군이 결코 싸움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라는 것을.

하여 어떠한 경우라도 그 누가 말리더라도 심지어 우리 모두가 싸우지 않겠다고 해도
장군께서는 싸울 것입니다.


 이것이 장군과 우리의 차이점입니다.



(102화)

 

 

 

 

 

 

비변사:  기어코 역도가 되겠다는 게요 통제사?
이순신:  역도, 역도라 했소이까.


 네 아비는 왜놈의 칼에 죽고 어미는 끌려가 생사를 모른다 했더냐?
누이는 명나라 군사에게 욕을 당하고 그길로 목을 맸다. 맞느냐?
이 군사의 두 살짜리 아들은 어미 곁에서 굶어 죽었소 .

 왠줄 아시오?
왜놈이 그 어미의 젖가슴을 잘라 죽였기 때문이오.


아시겠소?

이것이 우리가 절대로 전장을 벗어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요.

전란을 우리 손으로 끝내고자 하는 것이 죄라면,

적을 섬멸하려 하는 우리를 역도라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역도가 될 것이오.
주저 없이 전장으로 나아갈 것이며 이기고 돌아와 당당히 그 죄를 받을 것이오.



(103화 - 비변사와의 대화 中)

 

 

 

 

 

이순신:  돌을 던지고 싶으냐.
이영남: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이순신:  탁류에 돌을 던지면 물은 더욱 탁해질 뿐이다.
세상을, 분기와 혈기로 바꾸려 들지 마라.

군인이 그같이 섣부른 마음을 품으면

부하들의 창이 동족의 심장을 겨누게 된다.

명심해라 이첨사.

군인의 소임은, 오직 조국을 위협하는 적의 창을

온전히 멈추게 하는 데 있다.
 


(103화-이영남과 이순신의 대화 中)

 

 

 

단 한 명의 조선 수군도 동요해서는 아니 되니,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10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