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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의 서재
구모(1997) 본문
구모 (1997)
GUMMO
감독 하모니 코린
출연 제이콥 레이놀즈, 클로에 세비니, 하모니 코린
★★★★☆
처음부터 심란한 영상이 지속된다.
홈비디오로 찍은 것만 같은 낯익은 흔들림과 화질.
토끼 머리띠를 한 소년은 모두의 괴롭힘 속에서도 춤을 추며 동네를 돌아다닌다.
두 소년은 죽은 동물을 가져다 돈으로 바꾼다.
가끔, 살아있는 길고양이를 죽이기도 한다.
이 두 소년 말고도 살아있는 고양이를 죽이는 소년은 또 있다.
BB탄을 쏘기도 하고 불을 붙이기도 한다.
동네에선 언제나 폭력이 일어난다.
쌍둥이 두 형제는 이유없이 주먹다짐을 한다.
팔씨름에서 시작한 분노는 테이블을 부수게 하고,
아버지는 딸에게 성폭행을 저지르고
가십 기자는 고양이를 찾으러 다니는 아이를 추행한다.
엄마는 말을 듣지 않는 아들에게 빈 총구를 들이밀고,
어떤 학생들은 주민들에게 사기를 쳐서 돈을 번다.
자연스럽다는듯. 그것이 정상이라는 듯.
어른에게서 아이들로 폭력은 자꾸만 이어진다.
어쩌면 유일하게 정상적인 씬이었던 장면이다.
아들의 머리를 정성스레 감겨주는 어머니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만큼은
그렇게 부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
-
분명 좋아하는 분위기의 영화인 것은 맞다.
다른 영화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우울함과, 기괴함, 기분 나쁜 장면들로
가득찬 장면들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나
두 번까지는 보고 싶지 않은 영화이다.
그러나 1시간 30분 가량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한 장면 한 장면, 잊혀지는 장면 없이 모든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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