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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드라마

구모(1997)

도로시517 2017. 12. 7. 00:48

 

 

 

구모 (1997)

GUMMO

 

 

감독  하모니 코린

출연  제이콥 레이놀즈, 클로에 세비니, 하모니 코린

 

 

★★★★☆

 

 

 

 

 

 

 

처음부터 심란한 영상이 지속된다.

홈비디오로 찍은 것만 같은 낯익은 흔들림과 화질.

 

토끼 머리띠를 한 소년은 모두의 괴롭힘 속에서도 춤을 추며 동네를 돌아다닌다.

 

 

 

 

두 소년은 죽은 동물을 가져다 돈으로 바꾼다.

가끔, 살아있는 길고양이를 죽이기도 한다.

 

이 두 소년 말고도 살아있는 고양이를 죽이는 소년은 또 있다.

BB탄을 쏘기도 하고 불을 붙이기도 한다.

 

 

 

 

동네에선 언제나 폭력이 일어난다.

 

쌍둥이 두 형제는 이유없이 주먹다짐을 한다.

팔씨름에서 시작한 분노는 테이블을 부수게 하고,

아버지는 딸에게 성폭행을 저지르고

가십 기자는 고양이를 찾으러 다니는 아이를 추행한다.

 

엄마는 말을 듣지 않는 아들에게 빈 총구를 들이밀고,

어떤 학생들은 주민들에게 사기를 쳐서 돈을 번다.

 

자연스럽다는듯. 그것이 정상이라는 듯.

어른에게서 아이들로 폭력은 자꾸만 이어진다.

 

 

 

 

어쩌면 유일하게 정상적인 씬이었던 장면이다.

아들의 머리를 정성스레 감겨주는 어머니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만큼은

그렇게 부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

 

 

 

-

 

 

분명 좋아하는 분위기의 영화인 것은 맞다.

다른 영화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우울함과, 기괴함, 기분 나쁜 장면들로

가득찬 장면들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나

두 번까지는 보고 싶지 않은 영화이다.

 

그러나 1시간 30분 가량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한 장면 한 장면, 잊혀지는 장면 없이 모든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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