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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 존 그린

도로시517 2018. 6. 5. 22:44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말기함 환자인 16살 헤이즐은 종양이 폐까지 전이된 후엔 늘 산소공급기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그녀는 엄마 때문에 암 환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환우 모임에 참가하고 있지만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래도 그 속에서 아이작이란 소년과는 친구가 된다. 아이작은 안암으로 한쪽 눈을 적출했고, 또 수술을 하고 나면 다른 눈까지 잃을 상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환우 모임에 골육종을 앓고 있는 어거스터스라는 소년이 등장한다. 서로 대화가 통하기 시작하자 소년소녀는 자연스레 가까워진다. 죽음과 너무도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은 비관하는대신 삶의 의미를 찾으려 애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수많은 시간 후의 자신들을 장담할 수 없는 십 대 소년소녀의 이야기는 예상과 달리 너무나 밝았고, 섬세했고, 따뜻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아이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시처럼 가슴에 남았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던 책 '장엄한 고뇌' 작가를 찾아갔다가 기분 망치는 장면은 내가 다 섭섭했다. 더불어 진짜 있는 책이면 읽어보고 싶었는데 없는 책이어서 섭섭했다.(ㅠㅠ) '장엄한 고뇌'의 주인공들의 그 후 이야기를 궁금해하던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처럼 나도 헤이즐의 뒷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하다. 그녀는 어떻게 살았을까. 장엄한 고뇌의 작가는 어떤 이야기들을 썼을까. 헤이즐은 그 책들을 읽을 수 있었을까.

 

 

 

 

 

 

 

어떤 무한대는 다른 무한대보다 더 크다

 

 

/

 

 

나도 좋아.

 

어거스터스.

 

나도 좋아.

 

 

/

 

 

그 애는 정말 아름다워요.

그 애를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아요.

그 애가 나보다 더 똑똑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더 똑똑하다는 걸 이미 아니까.

그 애는 남을 헐뜯지 않으면서도 재미있어요.

 

난 그 애를 사랑해요.

그 애를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정말로 행운아예요, 반 호텐.

이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상처를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난 내 선택이 좋아요.

그 애도 자기 선택을 좋아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