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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 : 김중미

도로시517 2018. 6. 13. 22:03

 

 

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

 

 

 

 

 이 책은 인천의 괭이부리말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이야기이다. 참고로 괭이부리말은 인천 만석동의 옛 이름이다. 판자촌이 늘어서 있고, 여기저기서 올라온 사람들이 힘들게 하루하루 연명하며 살아가는 곳이었다. 그곳에 숙자 숙희 쌍둥이 자매와 동준이와 동수 형제, 그리고 얼마 전 어머니를 잃은 영호가 살고 있었다. 놀곳도 없던 아이들에게 유일하게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곳은 동준이의 집이었다. 마치 자기 집이라도 되는 듯 서로 반찬을 가지고 와서 밥을 해 먹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딘지 짠하면서 안타까웠다. 언제나 급식만으로도 만족하며 살던 아이들에게 영호가 나타난다. 본드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수가 안타까웠던 영호는 아예 동준이와 동수와 같이 살기 시작하고, 숙자와 숙희에겐 집나갔던 어머니가 동생을 임신한채로 돌아오신다. 그렇게 행복해질 일만 이어지는 것도 잠시, 불의의 사고로 숙자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동수는 파출소에 잡혀가는 일이 생긴다. 영호는 동창이면서 숙자의 담임선생님인 명희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렇게 어른과 아이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어떻게든 살아가려 노력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좋아하던 소설이었다. 그 땐, 내가 살고 있는 인천이 배경인데다가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또 나름 간단한 줄거리이기에 쉽게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며칠 전 다시 꺼내 읽게 되었는데 중간중간 눈물이 터져나왔다. 어릴 땐 보이지 않던 아이들의 괴로움에 더 감정이입이 되고, 이제 막 어른이 된 명희와 영호의 고민을 같이 하고 있었다. 절망스럽고 막막하기만 했던 상황에서 그래도 웃고 서로를 챙기며 지내는 인물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뭉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