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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 앨리스 : 페넬로페 부시 본문

BOOK/소설

앨리스와 앨리스 : 페넬로페 부시

도로시517 2018. 6. 20. 13:53

 

 

 

앨리스와 앨리스 : 같은 시간을 두 번 산 소녀의 이야기

-페넬로페 부시

 

 

 

 산후우울증, 할머니의 죽음, 이혼이라는 일들을 겪으면서 잔소리가 심해지고 우울해진 엄마, 말 안듣는 남동생, 재혼하는 아빠,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 샤샤..  끊임없는 불평불만을하며 살아가던 앨리스는 어느 날, 회전목마를 타다가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6살 즈음으로 돌아간 앨리스는 평온한 삶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미래의 일들을 대비한다. 아끼던 고양이의 죽음을 막고, 엄마의 우울증을 막기 위해 의사에게 도움도 청한다. 자신을 괴롭히던 샤샤에게 나름 복수도 한다. 남은 과제이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엄마 아빠의 이혼을 막는 것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앨리스의 생각보다 훨씬 전부터 사이가 틀어지고 있었고 앨리스는 자신이 어릴 땐 몰랐던 아빠의 모습들을 발견한다. 미래를 바꿀 순 없다는 생각에 좌절한 앨리스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그녀가 미래로 돌아왔을 땐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정말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은 책이다. 자신의 환경에 지친 14살 소녀의 타임슬립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일일 것이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것들은 모두가 몇 개 씩은 가지고 있을 테니까. 사실 앨리스가 과거에서 바꾼 것들은 많이 없었다. 샤샤를 골탕먹였고, 동생에게 좋은 누나가 되겠다고 다짐했고, 엄마를 도우려 애쓰는 등, 6살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들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미래로 돌아왔을 때, 앨리스는 동생과의 사이도 좋아져 있었고 엄마와의 사이도 좋아져 있었다. 물론 그 덕에 유일했던 친구는 잃었지만 그래도 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생겨나 있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도와 상관없이 순간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