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짓말 : 재스민 왈가

 

 

 

하얀 거짓말

-재스민 왈가

 

 

 

 

 살인자의 딸이라는 오명을 달고 살던 아이셀. 그녀는 새아빠 스티브, 엄마와 스티브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 두 명과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아빠가 살인사건을 일으키고, 아이셀의 삶은 망가져버린다. 친구들은 모두 떠나갔고, 아이셀은 우울함에 빠져 살아가게 된다. 항상 마음 속에 검은 구멍이 있다고 느끼던 찰나, 동반자살사이트를 알게 되고, '얼음로봇'이란 닉네임을 가진 동갑 소년 로만을 만나게 된다.

 로만은 훤칠하게 잘생기고, 인기도 많은 소년이었다. 아이셀은 왜 저런 아이가 자살 파트너를 구하는지 의문을 가진다. 두 소년소녀는 서로의 일들을 털어놓고 들어주며 점차 끌리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이 약속한 자살날짜는 가까워지고. 이미 로만과 사랑에 빠져버린 아이셀은 살고 싶단 욕구를 느끼게 되고 동시에 로만도 살리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다.

 

 자살과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두 소년소녀의 달달한 이야기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두 사람의 죄책감과 그로 인한 우울증이 절실히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살고 싶단 욕구도 너무나 잘 이해되었다. 너무나 우울해서 금방이라도 죽고 싶어하는 표정을 가진 아이셀과 자살날짜를 정해놓고 마음을 다잡은 로만의 모습에 나도 다시 한 번 기분을 환기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