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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소설

벚꽃이 피었다 : 치하야 아카네

도로시517 2017. 9. 3. 22:03

 

 

 

 

 

벚꽃이 피었다 櫻の首飾り

-치하야 아카네

 

 

 

 

 표지만큼이나 예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벚꽃을 모티브로 한 7가지의 소설은 읽는 내내 정말 예쁜 소설이다,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일본식 특유의 분위기가 가득 담겨있을 뿐더러 대사 하나하나 마음에 남았다. 오랜만에 예쁜 소설을 읽었다.

 

 

*

 

 

 사람들이 꽃구경을 하는 건 벚꽃을 매해 바라보았으면 하는 건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서야.

누군가와 만든 추억을 반복되는 사계절에 새기고 싶은 거야. 벚꽃은 매해 피니까. 봄이 되면 저절로 기억이 나잖아.

그러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우리 엄마가 그랬어. 벚꽃은 밤에 보는 게 최고라고. 꽃잎만 떠 있고 우툴두툴한 줄기나 벌레 같은 것들은 다 어둠속에 녹아버리니까. 제일 아름다운 것만 볼 수 있다고. 그 사람 자기를 둘러싼 복잡한 것들은 다 지워버리고 오직 살아있는 자신의 모습만을 누군가 기억해주었으면 했는지도 몰라.   <하얀 파편>

 

 

 

 유키는 무서운 것이 없는 게 아니다. 버릴 수 없는 마음이 아직 있기 때문에 벚꽃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희망과 꿈과 아름다움을 두려워하는 한 아직 늦은 게 아니다. 내일로 이어지는 무언가가 아직 유키의 마음 안에 남아있다.

그리고 봄은 또 다시 온다.

 

 

 무서운 게 없다면 소중한 것도 없을 것이다. 아픔이 없다는 건 기쁨도 없다는 것. 감각이 없는 세계에서 산다는 것. <꽃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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