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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소설

위시 : 바바라 오코너

도로시517 2017. 4. 24. 20:09

 

 

 

 

 

 

 

위시(Wish)

- 바바라 오코너

 

 

 

 

 찰리의 아빠 쌈닭은 교도소에 가 있다. 엄마는 매일매일 멍하니만 보내고 있다. 결국 사회 복지사는 찰리를 친척인 거스와 버서 부부에게 맡긴다. 찰리는 화가 났다. 곧 성인이 된다는 핑계로 언니 재키는 친구의 집에 살게 되었고 자신은 다람쥐를 먹을 것만 같고 촌닭만 있을 것 같은 시골에 툭 버려지게 된 것이다.

 학교 생활은 찰리의 생각대로 최악이었다. 선생님은 이미 찰리를 보며 한숨을 쉬었고 친구들은 그녀를 보며 킥킥 거렸다. 다른 이들과 친하게 지낼 줄을 몰랐던 찰리는 '책가방 짝꿍'이라는 이름으로 붙여준 친구 하워드에게마저 쌀쌀맞게 군다. 매일 매일, 곧 엄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

 그러나 엄마에게선 연락이 없었고 언니 재키에게선 재미있게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편지들만 올 뿐이었다. 거스와 버서가 잘 꾸며준 방을 보면서도 찰리는 불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찰리의 눈에 떠돌이 개 '위시본'이 들어온다. 찰리는 무작정 저 개를 자신의 개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착한 책가방 짝꿍 하워드도 그런 찰리를 도왔고 찰리의 마음은 점차 안정되어가기 시작한다.

 

 

 찰리는 언제나 소원을 비는 아이였다. 11시 11분이라는 시계를 보면 소원을 빌었고 잘 지나가지 않는 노란 객차를 보는 날이면 소원을 빌었다. 찰리는 소원을 빌기 위해 네잎클로버를 찾았고 민들레를 찾았다. 무당벌레, 세 마리의 새, 속눈썹....... 찰리에겐 모든 것이 소원을 빌 수 있는 조건이었다. 거의 14년 간, 찰리는 무언가를 빌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 찰리를 보며 하워드도 소원을 빌어 본다. '찰리와 친구가 되고 싶다.' , '찰리가 이곳에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두가지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전화를 건 엄마에게 이곳에 살고 싶다고 처음으로 말한 찰리를 보며 눈물이 핑 돌았다. 처음 보는 거스와 버서에게서 받은 애정, 자신을 사랑해주는 개 위시본, 처음으로 사귄 친구 하워드로 인해 찰리는 사랑 받는 것에 눈을 떴고 어딘가에 소속되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찰리의 소원이 다들 생각하듯 '엄마와 사는 것'이 아닌 '진정한 가족을 가지는 것'이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놀라운 것이면서 당연했다.

 

 작가의 전작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 이어 너무나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 가족에 관한 소설을 찾고 싶던 나에게 너무나 좋은 시간이 되었다. 찰리가 언제나 위시본이 주는 만큼의 사랑을 듬뿍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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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쿨버스를 타고 온 첫날, 그 집(하워드의 집)을 보고 허름하게 보인다고 생각했던 게 기억이 났다. 하지만 그 조그만 부엌에서 엄마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아이들을 떠올리자 그 집이 전혀 허름해 보이지 않았다.

 

 

 

 "저지른 잘못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돼. 어떤 식으로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