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의 서재

쓰리빌보드(2017) 본문

MOVIE + DRAMA/공포, 스릴러, 범죄

쓰리빌보드(2017)

도로시517 2018. 6. 3. 21:13

 

 

쓰리빌보드(2017)

 

 

프란시스 맥도맨드, 우디 해럴슨, 샘록웰

 

 

 

*

 

 

「내 딸이 죽어가면서 강간당했다

 

 

 

그리고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윌러비 서장?」

 

 

 

세 개의 강렬한 광고가

버려진 고속도로에 세워진다.

 

광고를 내건 사람은 딸을 잃은 엄마, 밀드레드.

그녀는 7개월이 지나도록 범인이 잡히지 않고,

관심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자 광고를 세운다.

 

그녀의 광고는 곧 TV를 탄다.

모든 사람의 이목이 다시 집중되었고,

곤란해진 경찰측에선 광고 회사를 찾아가보지만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었다.

 

 

 

 

하지만 평화를 원하는 마을 주민들은

그녀의 광고를 탐탁지 않아 했다.

 

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그 기억에 괴로워하는 전남편과 아들도 그녀의 편이 아니었다.

 

 

/

 

 

밀드레드와 경찰이 맞서고 있던 중

췌장암 말기로 죽음을 앞두고 있던 윌러비 서장은

더 이상의 투병생활을 견딜 자신이 없어 자살을 택하고,

윌러비 서장을 따르던 경찰 딕슨은 폭주한다.

 

 

윌러비 서장이 죽으면서 그녀에 대한 비난여론은 거세지고,

설상가상 광고가 불에 타는 일까지 벌어진다.

 

 

 

 

 

당연히 딕슨이 벌인 일이라 생각한 밀드레드는

경찰서에 불을 낸다.

 

그러나 안에 있던 딕슨이 딸의 사건파일을 가까스로

가지고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혼란에 휩싸인다.

 

 

/

 

 

사실 딕슨 또한 정의로운 경찰은 아니었다.

흑인을 차별했고,

무분별한 폭력을 일삼는 문제경찰이었다.

 

그러나 윌러비 서장이 죽으면서 건넨 편지로 그는 변한다.

윌러비 서장은 딕슨의 상처와 문제점, 그리고 장점을 따뜻하게

짚어주었던 것이다.

 

더불어 윌러비 서장은 밀드레드에게

끝까지 응원한다며 다음달 광고 임대료도 보냈다.

 

 

 

 

 

 

이후, 딕슨은 우연히 술집에서

밀드레드의 딸 사건 범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과 마주친다.

 

그러나 그는 그 사건의 범인은 아니었다.

 

딕슨은 밀드레드에게 전했다.

 

'사건의 범인은 아니지만, 강간범이라고.'

 

두 사람은 무기를 들고 그 사람이 사는 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둘 중 누구도 그를 죽여도 되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고민 끝에 밀드레드와 딕슨은

'가면서 결정하기로' 한다.

 

 

 

 

 

 

영화 속 인물 모두가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자책감과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밀드레드.

엄마가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불을 끄러 달려오는 아들 로비.

죽으면서도 여러 사람을 챙긴 윌러비 서장.

목숨을 걸고 범인을 쫓는 딕슨.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딕슨에게 선을 베푸는 웰비.

 

인물 모두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어서 영화 진행 내내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가 끝나고 힘이 풀어져서 피곤해졌다.)

 

영화가 진행될 수록 밀드레드는 말 그대로 '폭주'한다.

밀드레드가 처음부터 그 모습이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은 희망 없는 분노로 보낸 7개월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범인은 잡히지 않고, 경찰들은 다른 일에 몰두해있고, 사람들은 잊어가니까. 그래서 그녀는 분노를 표출했다. 그런 그녀의 분노에 동감할 수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분노가 더욱 거세질수록 과연 어디까지 정당한 분노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분노는 더 큰 분노를 가지고 온다'는 말에 어느정도 공감을 표하게 되었다. 그녀의 분노에 브레이크를 걸은 건 신기하게도 딕슨이었다. 사사건건 대치하던 경찰 딕슨. 그는 희망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며 행동하기 시작한다. 어딘지 닮은 밀드레드와 딕슨은 '가면서 생각해보자'는 참으로 그들다운 결론을 낸다.

 

 

 

 

 

우리는 천국에서 만나게 될거야.

만일 천국이 없다면 당신과 있었던 이 곳이 천국이었어

 

 

/

 

 

밀드레드: 경찰서에 불 지른 거 나야.

 

딕슨: 그럼 누가 그랬겠어요.

 

 

/

 

 

분노는 더 큰 분노를 나아요.

 

 

/

 

 

당신이 더러운 짓을 안 했다고 해도 더러운 걸 보지 못했다 해도

그들과 함께 어울렸으니까, 당신은 죄가 있어요

'MOVIE + DRAMA > 공포, 스릴러, 범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인 도(2016)  (0) 2018.07.11
PM 11:14(2003)  (0) 2018.06.09
혈의 누(2005)  (0) 2018.06.02
콰이어트 플레이스(2018)  (0) 2018.06.02
더 콜(2013)  (0) 2018.05.29